1. 내가 독학학위제 선택한 이유
 

사관학교를 다니다 고민 끝에 3학년 1학기를 마치기 전에 나왔습니다. 분명 좋은 성적으로 들어간 학교였고 큰 결단이 필요했습니다. 장교의 길은 제 가치관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생도 시절 제 내면에 계속 자리하고 있었습니다. 하지만 그 대가도 컸습니다. 머리는 굳었고 2년 간의 부사관 생활은 안 그래도 굳어가는 머리를 더 굳어가게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. 퇴교한 날부터 앞으로의 진로를 찾기 위해 계속 찾고 고민해야 했고, 그 해 저는 일반편입으로 K대와 Y대를 지원했지만 낙방했습니다. 돌파구가 필요했고, 학사편입이라는 길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. 학점은행제보다 시험으로 단박에 붙어서 끝내는 독학사가 더 괜찮아보였고 이에 독학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.

(군장병에겐 무료로 독학학위제를 딸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는 걸 알았더라면 패키지는 안 샀을텐데...그 땐 몰랐습니다. ㅠㅠ)

2.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
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딱히 비법이나 노하우가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. 애초에 머리가 아무리 굳었다곤 해도 전적대에서 한 것도 있고 그 안에서도 외국으로의 유학기회를 노리기 위해 부단히 영어 공부를 한 터라 어려웠던 건 없었어요. 단지 이제 너무 자만하고 공부 안하고 놀다가 점수가 좀 박살나서 아쉽긴 한데...애초에 막 크게 열심히 하자!보다는 일단 이거 따면서 저거도 하자! 여서인지...

굳이 노하우라거나 팁을 드리자면 수능 때 영어 1등급 맞았던 분들은 고급영어랑 교양영어 공부하실 필요 없습니다. 시간 아끼시고 그 시간에 다른 거 하세요. 진짜 하나도 공부 안해도 됩니다.

3.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

저 같이 사관학교 중도 퇴교하고 편입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독학사를 추천하고 싶어요. 어차피 그 친구들도 대학 다시 가야하고 편입하려는 애들이 거진 100퍼센트일텐데 이왕 가는거 일반보다는 학사로 편하게 가고, 또 imbc는 군복무 기간 중에 독학사 따는 건 다 지원해주니까 돈 들일 필요 없이 imbc에서 강의 듣고 그냥 가볍게 따면 될 거 같아요. 굳이 욕심있는 친구들은 좀 빡세게 해서 학점 높게 받음 좋겠고.